2년여 동안 잊고 있었던 카페에 오늘 길을 가다가
들렀다.
그때 그 아저씨.
그때 그 소품들과 질감좋은 의자며 탁자들.ㅡ
고스란히 아주 온전한 상태로.
아니다 더 반지르르하게 닦여서 윤이나는 상태로
나를 반기는듯 했다.
삼랑진에는 그야말로 우후죽순격으로 카페가 생겨난다.
그것도 초대형의 조경과 건물들.ㅡ
이런 와중에 단층의 고만고만한 카페인 :벚꽃길카페:는 치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.
설상가상으로 맞은편에 멋스럽게 고급진 카페가
또 들어섰다.
베이커리도 함께 판매를 한다니 애시당초 경쟁 그 자체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.
이 모두와 상관이 없다는듯 키 큰 무궁화는 어여쁜
자태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활짝 웃었고.
비는 질척해도 명절이 가까우니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가벼워 보인다.
봄이면 만발하는 벚꽃을 구경코자 너도나도
또 이 길을 걷겠지!!